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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푸른사상
 
 
작성일 : 23-11-29 10:33
 읽기 쉬운 마음
박병란
2023.11.27
979-11-308-2116-0
12,000원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이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노래

박병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읽기 쉬운 마음』이 <푸른사상 시선 183>으로 출간되었다. 막다른 길에 다다른 상황에서도 시인의 시들은 지나온 시간을 토대로 현재의 삶을 견지하고 있다. 고통과 슬픔에 함몰되지 않고 맞선 시인의 노래는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이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해준다.


<작품 세계>

심중으로 침잠한 언어는 용암처럼 뜨겁거나 화석처럼 단단하다. 안에 오래 짓눌러 가둔 소리는 몸을 타고 흐르다가 층층 퇴적되어 특정한 시간에 멈춰 굳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침잠의 세계에 머물던 소리가 떠오르기까지는 마땅한 계기가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몸속에서 딱딱해진 세포 덩어리를 떼어내듯 퇴적된 층의 미세한 틈에 칼을 대야만 할 때도 있다. 이렇듯 “끝까지 가서야 끝인 줄 알”게 되는 “곶[串]”(「여름에는 여름의 항구를 가지자」)처럼 막다른 걸음에 이르러서야 느끼는 통증 앞에서 시인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만 할까?
박병란 시집 『읽기 쉬운 마음』은 누적된 통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최대한 고요하게 분출시킨다. 이런 몸짓은 마치 혼합된 감정을 낱개로 해체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세상의 가장 조용한 곳, 그러니까 곶[串]처럼 세상의 끝점에서 삶을 반추하는 행위는 시인으로서 박병란이 세상을 딛는 방식이며 이번 시집에서 사유를 발화하는 굵은 축으로 작동한다. (중략)
박병란 시인은 이후로도 온통 몸으로 시를 쓸 것이다. “어디선가는/발견되지 않은 모서리도 있을 것이”(「내가 아는 숲은 다 졌어요」)라는 말이 ‘여름’을 벗어나 다른 계절로 건널 수 있다는 기대라고 본다면 “간벌”을 거친 몸에서 녹여낸 언어는 틀림없이 여름의 감정과는 다른 지점에 놓일 것이다. 「포항초」는 그런 기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포항에서 재배되는 재래종 시금치인 “포항초”는 겨울 전후가 제철이다. 가을에서 봄까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시금치”는 통증이 아니라 따뜻함이다. 시금치가 있는 “식탁”은 비어 있지 않고 “삼 남매”로 북적인다. “시금치”는 “잇몸을 드러내고 웃”기도 하고, “달콤한 겨울”이 되기도 하고, “삼 남매의 가장”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박병란 시인은 불안에서 통증을 찾아내는 일부터 소소함에서 온기를 찾아내는 일까지 삶의 전반을 폭넓게 아우른다. 이제 몸에 가라앉은 다양한 경험 중에서 무엇을 꺼낼 것인지는 시인이 선택할 영역이다.
― 최은묵(시인) 해설 중에서
제1부 없는 사람이 되었다가 그게 나쁘지만은 않아서
케냐의 나비 떼처럼 아름다웠다 / 여름 식탁 / 해를 만나는 방식 / 덕무 / 그루밍 / 비둘기 무용수 / 리스본의 산책자 / 부록(Anexo) / 앵두와 메리와 똥 / 흰죽 / 봄밤 / 맨드라미 / 계속 이야기를 해봅시다

제2부 우리는 잠시 우리를 남겨놓고
Preserved flower / 여름방학 / 서쪽의 말들 / 폭설 / 제라늄이 모여 있다 제라늄들이 있다 / 고등어의 무늬 / 토마토에 토마토에 토마토가 / 우산은 우산을 반복한다 / 운다 / 파치 귤 / 혼자였어 / 소음 사냥 / 끝끝내 오지 않아서

제3부 꿈속에서 나중까지 오갔다
꽃 이름 대기 끝말잇기 / 선흘의 시간 / 검은 것이 검다고 할 수 없을 만치 끝없어서, 세화 / 가와라마치의 노을 / 감포 / 화엄 / 나의 전부를 알았더라면 / 페와, 에서 / 여름의 감정들 / 닮아간다는 건 얼마나 달콤한 범죄인가 /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 산사나무에 묶어라 / 백조자리 / 어제는 칡꽃

제4부 시를 낭비한 이마가 여기 있습니다
포항초 / 여름에는 여름의 항구를 가지자 / 백합병동 / 내가 아는 숲은 다 졌어요 / 세 박자 쉬고 울고 세 박자 쉬고 귀 열고 / 나는 누구의 최초인가요 / 다시 올 거라는 말 / 거북은 거북이가 될 수 있다 / 물 위의 집 / 모서리 허물기 / 사직서 / 읽기 쉬운 마음 / 살구나무 정거장 / 겨울 산과 딸기와 소란들에게 / 웨이터는 어디서 왔습니까

작품 해설 : 존재와 부재의 계절을 몸으로 쓰다 - 최은묵
박병란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2011년 『발견』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우리는 안으면 왜 울 것 같습니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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